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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덕명마을 두번째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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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은 지난 고성 마을벽화에 이어 진행한 두 번째 벽화 작업입니다.

앞선 작업에서는 마을 곳곳의 건물과 담장을 활용해 바다와 갈매기, 고양이, 공룡 등 여러 소재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공룡과 자연 풍경을 중심으로 조금 더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긴 담장들이 이어져 있어 단순히 그림을 하나씩 배치하기보다는 골목을 걸으며 장면이 계속 바뀌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습니다.

가장 넓은 담장에는 벽이 갈라지면서 그 너머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표현을 넣었습니다. 벽 안쪽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 넓은 초원과 나무, 멀리 이어지는 산과 산책길을 그려 실제 담장 너머에 또 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는 귀여운 공룡도 함께 배치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실제 공룡의 강한 이미지보다는 친근한 캐릭터 느낌으로 표현했고, 주변의 초록색 자연 풍경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색감을 맞췄습니다.

다른 구간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배경으로 티라노사우루스를 넣어 마치 공룡이 살던 숲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담장의 꺾이는 부분까지 그림을 이어 작업하면서 한 방향에서만 보는 그림이 아니라 골목을 이동할 때 풍경이 계속 연결되어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는 벽을 뚫고 얼굴을 내미는 공룡 벽화입니다.

공룡 주변을 검게 처리하고 벽이 갈라진 표현을 더해 실제 벽 뒤에서 공룡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주었습니다. 파란색과 초록색 등 서로 다른 색상의 공룡을 사용해 같은 방식의 그림이라도 각각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벽 전체를 그림으로 채우지 않은 구간에는 작은 화분과 꽃을 배치했습니다. 여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필요한 곳에만 포인트를 넣어 긴 담장이 너무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마을회관 앞의 낮고 긴 담장은 공룡 벽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작업했습니다. 파란색을 바탕으로 산과 구름, 연꽃, 학을 길게 이어 넣어 한층 차분한 마을 풍경을 표현했습니다. 같은 마을 안에서도 주변 건물과 공간의 성격에 맞춰 그림의 분위기를 달리한 부분입니다.

마을벽화는 벽마다 화려한 그림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도 걷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그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고성 두 번째 작업에서는 공룡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중심에 두면서도 숲과 초원, 계곡, 꽃과 학 등 자연적인 요소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각각의 벽면은 다른 그림을 가지고 있지만 골목 전체에서는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완성했습니다.

오래된 담장과 평범했던 골목도 어떤 색과 그림을 더하느냐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이번 현장은 벽의 모서리와 길의 경사, 긴 담장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 그림이 실제 공간과 연결되어 보이도록 작업한 것이 특징입니다.

공룡을 발견하는 재미부터 넓은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시원함까지,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여러 장면을 만날 수 있는 고성 마을벽화 두 번째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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